엔화 투자하시다가 물려 계신 분 많으시죠? 저 또한 그중 한 명입니다. 한동안 그저 물려 있는 엔화가 올라가기만을 기다리다가, 이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싶어 몇 개월 전부터 엔화로 채권(일본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미국 20년물 채권, 2621)을 거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엔화로 수익을 못 내고 있는 상황에서 다행히 채권 거래로 이번 달에도 쏠쏠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데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어떤 증권사에서 어떤 식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지 말씀드리고, 실제 수익까지 공개해 보려고 합니다.
엔화가 많이 물려 있는 상태에서 그저 환율이 올라가기만을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라면 제가 채권 매수로 수익을 내는 것을 한번 보시고 조금씩이라도 채권 거래를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목차
- 시작하기 전에 읽어두면 좋은 글
- 채권 거래 중인 증권사와 선택 이유
- 채권 투자 방법
- 실제 거래 내역 및 수익
- 내 증권사에서 타증권사로 엔화 이체하는 방법
- 물려 있는 달러가 있다면 한투 외화발행어음(연 4.85%)을 매수해 보자!
- 총정리
시작하기 전에...
자,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 보기 전에 제가 일전에 엔화가 물려있을 때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쓴 글들이 있는데요. 만약 엔화로 채권을 거래하는 것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가신다면 아래 글을 먼저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래 포스팅에는 제가 현재 거래하고 있는 채권, 즉 2621의 최근 3년 흐름과 운용수수료, 분기배당금 등에 관한 설명과 왜 일본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미국 20년물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유리한지에 관해 쉽게 설명되어 있으니, 한 번 읽어보시면 엔화로 채권 거래하는 것의 맥락에 대해서 이해하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채권 거래 중인 증권사
저는 현재 나무증권에서 엔화로 채권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무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이렇게 총 4개의 증권사를 주로 이용해 왔는데요. 엔화로 채권 거래를 하기에는 나무증권이 가장 좋았습니다.
아래에서는 제가 왜 다른 증권사들을 제쳐두고 나무증권에서 거래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1. 삼성증권
사실 수수료 면에서는 삼성증권이 0.045%로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계좌 1개에 한해서만 이 수수료가 적용되고 나머지 계좌들은 적용이 되지 않더라고요.
채권 거래는 엔화 투자처럼 넘버 1에서 2, 3, 4... 이런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증권사에서 필요할 때마다 계좌를 하나씩 개설해 나가면서 하는 게 편합니다. 따라서 삼성증권은 첫 번째 채권 거래할 때 넘버 1으로 이용하고 넘버 2부터는 나무증권으로 갈아탔습니다.
2. 한국투자증권
사실, 채권투자하면서 가장 처음 이용했던 증권사가 한투였는데요. 넘버 1으로 매수매도하고 바로 갈아탔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는데요.
첫째, 삼성증권의 채권거래 수수료가 0.045%인 것에 반해 한투는 0.18%로 무려 4배나 비쌌습니다.
둘째, 매수매도할 때 수수료를 포함한 매매손익을 확인할 수 있어야 매도 결정을 할 텐데 한투는 당황스럽게도 수수료가 제외된 손익만 표시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못 찾는 거겠지...'하고 한참 찾아보았는데 아무래도 찾을 수가 없어서 한투에 직접 전화로 문의해 본 결과 한투에서는 수수료를 포함한 손익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투는 타사로 외화를 이체할 때도 직접 방문해야 하고, 채권거래 수수료도 비싸고, 엔화 환전 시 우대율도 나무증권이나 키움에 비해서 낮고... 엔화 환전이 거의 24시간 가능하다는 것 빼고는 좋은 점을 잘 모르겠네요...
3. 키움증권
사실 키움증권이 엔화 환전하기에는 우대율 면에서 가장 훌륭합니다! 하지만 채권거래할 때는 엔화 환전할 일도 없고, 무엇보다 가장 큰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엔화로 채권 거래할 때 PC로만 가능하다는 사실! 너무 번거롭기도 하고 PC상에서 키움으로 엔화 채권거래하는 방법이 너무 복잡해서 바로 포기했습니다.
4. 나무증권
결국 엔화로 채권을 거래하기 위해 정착하게 된 증권사는 나무증권인데요. 나무증권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총 3가지입니다.
첫째, 여러 계좌를 개설해도 수수료 적용이 동일하게 된다.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부분)
둘째, 수수료가 0.09%로 저렴한 편이다.
셋째, 채권거래하는 방식이 직관적이라 매우 쉽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제가 왜 나무증권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잘 이해가 되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제가 엔화로 채권 거래를 하면서 실제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는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채권 투자 방법
일본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미국 20년물 채권, 즉 2621에 투자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야 하는데요. 아래와 같은 순서대로 진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 채권 투자 순서
- 총 몇 번에 걸쳐, 얼마씩 투자할 것인지 결정하세요. (넘버 몇 까지 출동)
- 하락폭이 어느 정도일 때 다음 넘버가 출동할지 결정하세요. (저는 보통 20엔 정도 하락할 때마다 다음 넘버가 출동합니다)
- 수익이 어느 정도 났을 때 매도할 것인지 결정하세요.
- 여러 증권사를 알아본 뒤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증권사를 선정하여 거래를 시작하세요. 우리가 투자하려는 채권의 넘버는 2621번이므로, 검색을 통해 2621을 찾아서 매수하시면 됩니다.
실거래 내역 및 수익
저는 2621(일본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미국 20년물 채권)이 1,313엔이었을 때 처음 매수를 시작했고, 넘버 8까지 출동했다가 현재는 넘버 6, 7, 8 매도 후, 넘버 5까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우선 삼성증권에 있는 넘버 1의 상황부터 보여드릴게요. 넘버 1은 9월 15일에 2621이 주당 1,313엔이었을 때 출동했습니다. 오늘 2621 주가가 1,241엔이라 보시는 것처럼 기준을 원화로 했을 때 손익이 마이너스 10%를 넘어갑니다.
참고로 기준을 엔으로 바꾸면 마이너스 5.52%입니다. 하지만 걱정이 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엔화가 세게 물려있기도 하고, 엔화 환율이 오를 때 즈음에는 채권 가격도 같이 상승할 테니까요.
아래는 현재 나무증권에 있는 넘버 5 상황입니다. 이건 엔화로 채권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화 수익률은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원화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도 외화 수익률은 무려 1.78%나 되니 매도하면 이득인 셈이죠.
지금 매도를 걸어놨는데 아직 체결은 되지 않았어요. 이 글을 끝마칠 때즈음에는 체결이 되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항상 수익률 보실 때는 아래 빨간 박스처럼 '비용포함'에 체크하는 것을 기억하시고요!
이번에는 제가 11월에 채권 매수매도로 수익실현한 내역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1월에는 총 3번의 수익실현을 하였는데요. 아래 사진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좀 전에, 매도 걸어놓은 넘버 5가 체결이 되었네요. 오늘 자 수익까지 합산해서 정리해 보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구분 | 205-07 | 205-06 | 205-05 | 205-04 |
매수일 | 11/1 | 10/20 | 10/13 | 10/3 |
매수가 | 1151 | 1180 | 1199 | 1218 |
매도일 | 11/2 | 11/6 | 11/8 | 11/9 |
매도가 | 1185 | 1212 | 1221 | 1242 |
수익(%) | 2.77% | 2.52% | 1.65 | 1.78% |
수익(엔) | 13813 | 25252 | 16791 | 17866 |
11월 달에만 채권 매도로 거둔 수익은 엔화로 총 73722엔입니다. 만약 이 엔화를 100엔당 900원에 환전을 한다고 치면 663,948원이네요. 전 이런 식으로 물린 엔화들을 일하게 해서 채권으로 수익을 거두는 중입니다.
엔화가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요?
내 증권사에서 타 증권사로 엔화(외화) 이체하는 방법
원화를 이체할 때는 증권사 계좌번호만 알면 바로 이체가 가능하지만 외화를 이체하는 경우는 좀 다릅니다. 외화 이체 시에는 내가 이체하고 싶은 증권사에서 외화 가상계좌를 먼저 만든 후, 그 가상계좌로 이체해야 합니다.
삼성증권과 한투는 우리은행, 키움은 국민은행, 나무증권은 농협은행을 가상계좌로 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증권사를 이용하시든 내가 이체하고자 하는 증권사에서 먼저 외화가상계좌를 만드시고 난 후, 이체를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물려 있는 달러가 있다면 한투 외화발행어음 연 4.85%를 매수해 보자!
엔화 투자뿐 아니라 달러투자 하시는 분들도 있을까 하여 좋은 정보 하나 알려 드립니다. 저 또한 엔화 투자뿐 아니라 달러투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달러 투자하다가 혹시 물려 있는 상태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엔화가 물려 있을 때 채권에 투자해 놓는 것처럼 물려 있는 달러로 한투 외화발행어음 수시형을 매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매수해 둔 후, 이자를 받고 있다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는 시점이 오면, 바로 발행어음을 매도한 후, 환전을 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 방법은, 꼭 달러가 물려있지 않더라도 활용하기에 좋은 방법인데요. 외화발행어음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은 아마 이런 식으로 투자를 하실 겁니다.
■ 외화발행어음을 모를 때
-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다.
- 환율이 오를 때까지 가만히 기다린다!
- 환율이 오르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서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외화발행어음이라는 것을 알면 아래처럼 더 똑똑하게 달러투자를 할 수가 있습니다.
■ 외화발행어음을 알 때
-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다.
- 달러로 한투 외화발행어음을 매수한다.
- 환율이 오르기 전까지 매일 생기는 달러 이자를 받고 있다가...
- 환율이 오르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서 수익을 얻는다
한투 외화발행어음을 매수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총정리
지금까지 엔화로 채권을 매수하는 방법 및 저의 실수익 공개, 그리고 달러 투자 수익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투 외화발행어음 수시형을 매수하는 것에 대해서도 알려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엔화로 채권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를 해 드리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엔화로 채권 투자하는 순서
- 총 몇 번에 걸쳐 채권 투자를 할 것이며, 1회에 얼마씩 투자를 할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운다.
- 채권 투자를 하려는 몇 군데의 증권사를 추려서 전화로 수수료에 대해 정확히 문의해 본다. (계좌를 여러 개 만들어야 하니, 계좌를 여러 개에 동일한 수수료가 적용되는 것인지도 꼭 문의한다.)
- 그중 가장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증권사로, 현재 보유 중인 엔화 중 투자에 사용할 엔화를 이체한다.
- 채권 가격을 주시하다가 가격이 제법 하락했다고 생각되는 날, 넘버 1을 출동시킨다.
- 계획에 따라 매도와 매수를 반복한다.
쓰다 보니, 다소 긴 글이 되었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슬기로운 달러투자, 엔화투자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아래는 본 포스팅과 관련된 글 링크를 남겨두었습니다. 한 번 살펴보시고 필요하신 정보 있으면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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